둥지: 생명의 근원이 되는 태초의 세계 혹은 우주

김주연   flyupjy@naver.com

새의 둥지를 모티브로 하여 자연의 생태적 신비속에 느껴지는 정감을 화면에 형상화 한다. 작품속에 둥지는 생명이 탄생하기 위한 태초의 공간이며 부모의 사랑과 희생이 담긴 삶의 결정체이다.

새집을 상징하는 둥근 형태의 반복적인 흔적을 화면에 표출하는 작업을 하였고, 화면에 나뭇가지를 그리며 조화에 대해 생각한다. 새는 둥지를 만들기 위해서 여러 가지를 궁리할 것이다. 외부는 보호를 위해 단단해야 하고 내부는 새끼를 위해 부드럽게 만들 것이며, 천적의 눈에 띄지 않도록 주변환경과 어우러지게 만들거나 그러한 장소를 고를 수도 있다. 크게는 숲의 생태와 조화를 이룰 것이며 작게는 둥지 구조를 조화롭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나는 새가 보금자리를 위한 둥지를 만들 때와 같이 조화롭게 그리고자 한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속담처럼 나무를 그리되 전체와 균형을 맞추고자 하였다. 가닥가닥 세밀한 선의 얽히고설킨 그 밀집체는 하나의 면을 형성하고 화면 전체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그렇게 하나의 밀집체가 형성이 된다. 소명을 다한 둥지는 해체의 과정을 거치고 다시 자연속으로 사라진다. 새집을 상징하는 둥근 형태의 반복적인 흔적을 화면에 표출하는 작업을 하였고, 시간의 흐름과 함께 자연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자연에서 느껴지는 사랑과 희생, 삶과 죽음, 그리고 생명의 순환적 이미지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자연의 컬러에서 주로 영감을 얻고 과장되지 않은 화면구성과 단순한 색조로 내재되어 있는 자연의 모습을 담담하게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는 작품앞에서 관람자가 명상적인 시간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작업노트 중